[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는 이번 주(4월 7일~10일) 전세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주말 공개된 중국 인민은행의 '선별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결정이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공개될 3월 주요 경제 지표 결과에 따른 중국증시의 변동성도 주목된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6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 뒤 7일 개장한다.
지난 주(3월30일~4월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는 보합 마감했으며, 창업판은 0.15% 상승했다. 지난주 중국증시에는 △인민은행의 역대 최대폭 역레포(역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하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 호조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등 다양한 호재성 재료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농업, 식품, 의약, 마스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특고압, 클라우드 컴퓨팅, 증권회사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 중국 증시에서는 총 81억4800만 위안의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33억92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 를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47억5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증시에는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움직임 속에 다양한 정책적 호재가 등장해 상승세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30일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통해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적용 금리를 기존의 2.40%에서 2.20%로 0.20% 포인트 인하했다. 이번에 인민은행이 단행한 금리 인하폭은 2015년 10월 이래 최대치다. 이어 31일에도 7일물 역레포를 통해 2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이틀 연속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중국 국무원은 지난 31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지준율 인하, 재대출과 재할인 규모 확대,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 추가 사전 배정,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급 및 등록세 면제 종료시점 2년 연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슈퍼 경기부양책'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제조업 경기 또한 눈에 띄게 개선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도 다소 해소됐다. 지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35.7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어 다음날인 1일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 또한 50.1을 기록해 전달의 26.5보다 크게 개선됐다.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는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속속 꺼내 들고 있는 공격적 경기부양책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공개하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중국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 3일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세 번째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통해 지준율을 1% 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적용 대상은 농촌신용협동조합,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 성(省)급 행정구역 내에서만 경영하는 도시상업은행 등이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과 다음달 15일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씩 낮출 예정이고, 이를 통해 4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3월 30일~4월 3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픽 =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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