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 지원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철도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업체 신우이엔지는 지난 2월 독일에서 철도 신호용품인 선로변 제어장치(LEU)의 안전성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국토부는 비용 1억원과 종사자 교육을 지원했다.
LEU는 지상 정보전송장치인 발리스(Balise)와 지상 신호기 사이에 신호정보를 전달해 철도 안전을 확보하는 주요 철도 신호용품이다. 신우이엔지의 제품은 국제 안전성평가 결과 1~4등급 중 최고 등급인 4등급을 취득해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열차방호장치(ATP) 정보 전달체계 [제공=국토부] |
신우이엔지는 앞서 궤도에서 수집한 신호정보를 선로변 제어장치(LEU)로 전송하는 발리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국제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LEU까지 독자기술로 개발해 국제인증을 취득하면서 그간 부진했던 철도 신호장비 국산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번 국제인증 취득으로 인해 그간 국내 LEU 시장에서 사용되던 해외 수입품을 저렴한 자국 기술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국제인증을 취득한 업체는 해외 철도시장 입찰 참여자격을 획득하고 국제적 신인도도 확보해 향후 해외 철도시장 경쟁력도 제고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LEU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억원으로, 국산 LEU는 외산품 대비 1대당 약 1000만~1500만원 가량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도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소·중견업체의 국제인증 취득을 위한 소요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국내 철도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제인증 역량강화 교육을 시행한다.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오는 10일가지 신규 지원기업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철도협회 홈페이지(rail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내 철도산업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은 필수"라며 "정부 지원으로 우수한 국산 철도 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년 예산안에는 20억원 수준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기업의 국제인증 취득실적과 경제적 효과는 향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관리해 국내 철도기업의 세계 철도시장 진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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