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27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이에 17만여명이 추가됐다. 총 사망자는 1만명 이상 늘어나 7만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통계가 나오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터널 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희망 섞인 발언을 내놨다. 유럽 주요국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화에 주목하며 경제 활동 재개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12시 56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27만4956명, 6만949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각각 17만5945명, 1만595명 늘었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33만7635명 ▲스페인 13만1646명 ▲이탈리아 12만8948명 ▲독일 10만123명 ▲프랑스 9만3780명 ▲중국(이하 홍콩, 마카오 포함) 8만2641명 ▲이란 5만8226명 ▲영국 4만8440명 ▲터키 2만7069명 ▲스위스 2만1100명 등이다
또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이탈리아 1만5887명 ▲스페인 1만2641명 ▲미국 9647명 ▲프랑스 8093명 ▲영국 4943명 ▲이란 3603명 ▲중국 3335명 ▲네덜란드 1771명 ▲독일 1584명 ▲벨기에 1447명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20.04.06 bernard0202@newspim.com |
◆ 트럼프 "터널 끝의 빛 보기 시작"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1시 12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3만6776명, 9655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의 CCSE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다.
주별 확진자는 ▲뉴욕 12만2911명(이하 사망 4161명) ▲뉴저지 3만7505명(917명) ▲미시건 1만5635명(616명) ▲캘리포니아 1만5076명(349명) ▲루이지애나 1만3010명(477명) ▲메사추세츠 1만2500(231명) ▲플로리다 1만2342명(220명) ▲펜실베이니아 1만1589명(159명) ▲일리노이 1만1276명(282명) ▲워싱턴 7984명(344명)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뉴욕주에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아마도 그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우리들이 (마침내) '터널 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대응 백악관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5 bernard0202@newspim.com |
같은 날 오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594명으로,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루 동안 신규 입원자가 50% 감소했다고 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밝히고, 연방정부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엄청난 양'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2900만회 투약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축해뒀다"면서 "이 약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우리가 일찍이 이 약들에 의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인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에리트로마이신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유럽 일부, 봉쇄 완화-경제활동 재개 준비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서서히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준비에 나서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벨기에·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점진적으로 이동금지령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은 다음 달부터 점진적인 개방이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부터 오는 5월 16일까지 우리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2단계 대응을 시작할 수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통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일 이탈리아 신규 사망자는 525명으로 약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 확진자는 4316명으로 일주일 연속 4000명대를 유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26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부활절인 12일 이후로 비(非)필수 생산활동에 대한 금지령은 해제될 것이라고 했다. 5일까지 스페인의 신규 사망자는 나흘 연속 줄었다. 5일 추가 확진자는 지난 2일 9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해 5일 674명을 기록했다.
덴마크 정부는 부활절 이후까지 봉쇄령은 유지되지만 신규 확산 수치가 안정적이게 되면 점진적으로 사회 개방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쓸쓸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를 걷고 있다. 2020.04.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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