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업금융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이 팔리지 않아 대기업마저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이례적으로 공개서한을 통해 근거가 없다며 '기업자금 위기설'을 일축했지만, 회사채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기업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4월은 한 해 중 회사채 시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 올해는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태평로점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4 alwaysame@newspim.com |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 신용등급이 AA등급인 우량기업들도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신규 회사채 발행을 망설이거나, 만기가 다가와도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몇몇 기업들은 만기 1 년 미만의 기업어음(CP)으로 자금 조달처를 돌리거나 은행권 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업대출 증가액은 13조4568억원으로 전월(3조6702억원)보다 4배 가량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8조949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동안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2조원 수준에 그친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폭이다. 통상 대기업은 회사채처럼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 대출 규모는 크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으로 은행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없이 선제적 차원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한도 대출을 늘리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3월 중소기업 대출도 증가했다. 전월 대비 5조3619억원 늘었다. 이 중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이 2조775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책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발생 후부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은 몇달 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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