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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소비자경보 발령

기사등록 : 2020-04-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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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요 몰려 괴리율 최대 95.4%까지 폭등
"시장가격 과대평가...대거 손실 우려" 경고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소비자경보 조치를 발령했다.

9일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개인 순매수 최근 월별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소비자경보는 2012년 6월 도입됐으며 금융소비자 피새 사전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주의-경고-위험' 3단계로 운영되며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 및 발행사가 큰 괴리율에 따른 손실위험을 알리고 있지만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등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괴리율이 폭등한 상황에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하게 소비자경보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몰렸다. 특히 레버리지 ETN 투자가 크게 늘면서 괴리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 매수에 대응해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해당 ETN의 괴리율이 최고 95.4%까지 폭등했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로 괴리율이 양수면 시장가격이 과대평가됐음을 나타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278억원에서 지난 달 3800억원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8일 종가 기준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도 35.6~95.4%까지 치솟았다.

이 관계자는 "지표가치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고, LP가 6% 범위 내 관리토록 하는 ETN 특성상 지금의 괴리율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금감원은 관계기관,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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