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1분기 글로벌 시장이 유례없는 변동장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공모·사모펀드 시장 규모도 크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펀드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 공포에 빠지면서 시장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갔다.
9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일제히 감소했다.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수도 3개월간 줄어 들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사모펀드 시장 규모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먼저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416조679억원(1월 2일 기준)에서 413조5067억원(3월 31일)으로 3개월간 2조5612억원 감소했다. 2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423조3375억원(2월 24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자금이 크게 감소했다. 연초 규모보다 오히려 후퇴한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사모펀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기간 작년 사모시장은 약 331조에서 352조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작았지만, 3개월 간 21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사모펀드 수도 1분기 내내 감소세를 이어갔다. 1월초 펀드수는 1만994개에서 3월말 1만537개로 3개월 동안 457개가 감소했다.
공모펀드 시장 규모도 사모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1분기 공모 시장은 243조7667억원에서 232조6829억원으로 감소했다. 공모펀드도 연초부터 꾸준히 늘어나 2월 14일 최고치(286조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이 가속화하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졌다. 지난 한 달 간 약 40조원 감소했다.
다만 공모펀드 수는 올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 3개월 동안 4180개에서 4253개로 늘어났다.
펀드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공사모 시장 전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모펀드는 파생결합증권(DLS),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에 이어 추가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공모펀드도 주식·채권형 등 펀드 자금이 지난달 일제히 감소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지난 1분기는 최고와 최악의 양 극단을 동시에 경험하는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였다"면서 "펀드 플로우 역시 지난달 초를 전후해서 일제히 유출로 전환됐다. 주식형펀드는 2월 하순부터, 채권형 펀드는 3월 초순부터 자산유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초부터 주식형 펀드에 자산 유입이 시작되면서 전분기 대비 시장 안정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산유입은 일단 선진국 증시에 대해 먼저 시작되고 있는데, 특히 북미지역 펀드가 현재 자산유입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상황이 종결되면 빠르게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포를 넘어서 코로나19 이후의 시간을 대비해야 할 때"라면서 "코로나19는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바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어 바뀐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승기를 잡을 분야에 대한 투자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월 공모펀드 시장규모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