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긴급 화상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의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 러시아 에너지부 관계자가 "하루 160만배럴 감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러시아 산유량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Sputnik/Alexei Nikolsky/Kremlin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 석유정책에 관여하는 소식통도 "사우디가 지난 4월 달성한 사상최대 산유량인 일일 1230만배럴에서 최대 400만배럴 감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들도 생산량에 비례하는 할당량을 감산하는 부담을 공유해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OPEC+ 회원국이 아닌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의 참여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감산 동참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은 자국의 석유 산업이 다른 산유국과 달리 민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과, 감산을 가격 담합 행위로 보는 국내의 독점금지법 때문에 감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OPEC+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9일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에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회의는 10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며 미국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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