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새 요금체계 시행 열흘 만에 전면 폐지를 발표했다. 앞서 배민은 새 요금제를 이달 1일부터 시행했지만 소상공인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결국 백지화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공동 명의로 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의장(좌)과 김범준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2019.12.17 hj0308@newspim.com |
이에 배민은 지난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간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빠른 시일 내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할 계획이다.
우아한 형제들은 대표 명의 공동 사과문을 통해 "외식업주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 조언과 충고를 받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각계의 충고와 업주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썼다.
끝으로 "외식업주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의 이 같은 결정은 독일계 플랫폼 사업자 딜리버리히어로와 기업결합 심사를 앞둔 상황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고강조 조사를 예고하면서 이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일방적 수수료 개편이 배민의 시장지배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강도높은 조사를 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심사 기간 중 새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논란이 일었던 만큼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공정위는 수수료 개편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과 정보독점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 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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