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2호선 신정차량기지와 5호선 방화차량기지가 통합 이전하게 될 후보지가 내년 상반기 내 가려진다. 후보지로 인천 검단을 비롯해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와 양곡리, 고촌읍 신곡리 일대가 거론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5호선 연장 및 신정·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한다. 용역기간은 12개월로, 내년 상반기 내 새 차량기지와 5호선 연장 노선이 대략 결정된다.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에 포함된 5호선 연장 노선 [제공=국토부] |
당초 서울시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와 주변 건폐장을 동시에 옮기려 했다. 차량기지 이전은 곧 5호선 연장으로 이어져 인천시나 김포시에서 차량기지 이전을 원했다. 하지만 건폐장까지 받기는 거부해 이전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서울시가 새로운 제안을 하며 차량기지 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건폐장 이전은 따로 추진하고, 방화차량기지와 2호선 신정차량기지를 통합해 이전하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기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해당 지역구 의원인 김두관(김포갑), 금태섭(강서갑), 신동근(인천서구을), 황희(양천갑)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신정·방화차량기지 개발비용을 이전지역에 일부 지원키로 했고, 지하철 연장을 원하는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타협점을 찾았다. 이번 합의로 서울시는 지난 2월 사전타당성조사 예산 5억원을 편성하고 상반기 내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당정 간담회에서 거론된 후보지는 인천 검단을 비롯해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와 양곡리, 고촌읍 신곡리 일대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에서 입지와 사업비, 열차운행계획, 주민의견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가릴 예정이다.
5호선을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일명 '김포한강선'은 국토부가 지난해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제시한 바 있어 차량기지 이전지가 확정되면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신정차량기지 역시 인천, 경기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유로 이전지를 찾지 못했다.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김포공항 인근으로 통합 이전시키려 했지만, 용역 결과 서부광역철도 단독 차량기지가 경제성이 좋다는 결론이 나오며 무산된 터였다.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현재 단선인 까치산~신도림 구간(신정지선)을 복선화하고, 신도림역 직결을 검토한다. 5호선 연장과 직결노선이 설치되면 한강·검단신도시 주민들은 한 번의 환승으로 강남권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차량기지가 이전하고 남은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 기본구상안도 함께 마련한다. 특히 부지 개발비용은 지하철 연장 노선과 신규 차량기지 건설에 쓰이기 때문에 개발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2호선의 경우 서부광역철도와 연결해 인천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번 용역에서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는 이유다. 2호선 청라 연장이 추진되면 새 차량기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지난 당정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용역으로, 국토부와 서울시가 제안한 바에 따라 방화차량기지 통합 이전에 우선 무게가 실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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