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쇼크로 엄청난 수요 위축을 겪는 국제석유시장에서 수급 균형을 위해 산유국들이 감산을 합의했지만 석유가격의 변화는 미미해 시장은 무덤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엄청난 재고 물량과 코로나19쇼크의 지속 때문에 산유국들은 수급 균형이라는 숙제를 다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며칠에 걸쳐 논의한 결과 산유국들은 하루 2000만배럴, 즉 시장 총공급물량의 20% 수준의 생산을 감축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루 2000만배럴이 감산 합의를 통해 유효한 공급량 감소 수치를 제대로 계산한 것인지, 아니면 기대치를 기입한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여기에는 각국의 전략비축유 구매를 통한 시장의 물량 흡수와 OPEC+ 외 주요 산유국의 감산 내지 공급 감소 동참을 감안 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 선물시장에서는 이런 발언에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1.5% 올랐지만,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런 결과는 이미 석유생산국과 투자자들이 예상했다. 석유 수요가 30%나 감소하는 추세인데 감산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사우디 "비축유 구매 감안, 공급량 20% 줄이는 게 목표"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전형적인 행태"라며, "이미 시장은 합의를 반영해 브렌트유 같은 경우 22달러에서 무려 48%나 오르지 않았느냐"며 이날 국제유가의 미미한 변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주요20개국(G20)의 비축유 구매를 감안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비OPEC산유국 연합)협정에 따른 감산 효과는 실질적으로 일일 1950만배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OPEC+의 감산규모는 일일 970만 배럴 수준이다. G20국가에서 하루 370만배럴 감산과 함께 전략비축용 추가 구매까지 합치면 일일 2000만배럴 감산효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캐나다와 미국 등 다른 산유국도 감산에 대해 간접적인 약속을 한 상태다. 미국이 추진하는 세일오일 목표 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하루 20만배럴 이상이 축소된 상태로 갈수록 축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만은 5월 1일부터 하루 20만배럴 감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는데, 오만은 OPEC+멤버다.
한편 한국시간 4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7센트(0.31%) 오른 22.47달러,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3센트(0.72%) 뛴 배럴당 3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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