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15일 펼쳐지는 21대 총선 또 하나의 볼거리는 비례대표 승부다. 사상 처음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거대 양당 간 치열한 비례전쟁이 예고됐다.
'꼼수' 논란을 무릅쓰고 비례정당을 조직한 거대 양당은 47석 중 각각 17석 이상을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례정당 대결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다소 마음이 편한 상태다. '본진'이라 할 수 있는 통합당 지지율이 고스란히 한국당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정봉주 전 의원과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적지 않게 흡수했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조사한 비례대표 정당의 예상득표율을 적용한 비례의석 시뮬레이션 |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조사한 비례대표 정당의 예상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28%), 미래한국당(30%), 정의당(16%), 국민의당(8%), 열린민주당(10%)순이다.
3월 초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후발주자임에도 국민의당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열린민주당이 '조국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친문 지지층 중 상당수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이 때문에 인해 양측 간 내부 총질도 치열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순번 14번인 김홍걸 후보는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그 당의 간판 정치인인 정봉주 전 의원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대해 철저히 평가절하 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다.
더불어시민당의 고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의당의 반등세가 더불어시민당에게 점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동안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을 찍고 비례대표 투표는 정의당에 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들을 주된 공략 포인트로 삼아왔는데,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의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고전하자 다시 정의당으로 동정표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앞선 한국갤럽 예상득표율을 적용하면 비례대표 47석 중 미래한국당 16석, 더불어시민당 15석, 정의당 7석, 국민의당 4석, 열린민주당 5석을 각각 배분받을 전망이다. 이 결과대로라면 김홍걸 후보는 아슬아슬 막차를 타지만 주진형 후보는 국회 진입에 실패한다.
손혜원 의원은 열린민주당 간판스타인 주 후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비례) 6번 주진형 후보도 위험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대로 김홍걸 후보는 주 후보를 겨냥해 "올해까지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맹공했다"며 열린민주당이 아닌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선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