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COVID-19)로 경제 침체 정도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4배나 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백신의 효과성이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가 행인 없이 조용하다. 뉴욕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자택 대기령을 발령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대부분이 거의 완전히 경제활동 중단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전 세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1%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15%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골드만은 이 같은 수치가 실제 상황의 심각성을 전부 반영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많은 노동자가 길거리로 몰렸지만, 구직활동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은 미국 경제가 2분기 34%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잰 하치우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전망의 개선은 대체로 정책에 기인했지만, 지난주 더 큰 낙관론은 최소 부분적으로라도 바이러스 자체에서 기인했다"면서 "신규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정점을 찍었고 누적 사망자 수 역시 내려오는 추세이며 타격이 큰 뉴욕시의 신규 입원 환자 수 역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은 미국의 경제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가동되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성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될 때까지 어렵다고 봤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검사 건수를 늘리고 감염 위험을 줄이는 기업들의 제한적 행태 변화와 함께 감소한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 부문의 가동률이 4월 25%에서 5월에는 7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점진적으로 미국의 산업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미국에서 유례없는 경제 성장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와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전망했다.
골드만은 이 같은 성장 회복을 위해 정책 책임자들이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재정 및 통화 완화 여력이 있는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정책 책임자들은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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