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게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비판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에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WHO가 필요한 시기라고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게이츠는 트위터에서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그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고 그들이 일을 멈추면 그 어떤 조직도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WHO가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게 자금 지원 중단의 근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수많은 죽음을 야기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오랫동안 자신의 비영리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보건 분야에 집중해 온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는 지난 3월 말 미국이 팬데믹에 충분히 빠르게 행동하지 않아 강제 봉쇄를 피할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지금은 WHO 운영 자원을 줄이거나 코로나19와 싸우는 그 어떠한 인도적 지원 단체의 운영 자원을 삭감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200만 명의 감염자와 12만8071명의 사망자를 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60만9696명의 확진자와 2만605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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