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17 08:50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의 공범으로 지목된 '부따' 강훈(18)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모습을 드러냈다. 강훈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강훈을 17일 오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강훈은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서를 나섰다. 회색 후드티에 검정색 점퍼를 입고 나온 강훈은 '피해자들에게 할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등장한 강훈은 준비된 차량에 타기 전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피해자들에게 할 말 더 없냐', '혐의 인정 하냐', '미성년자로서 첫 신상공개 대상인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냐', '조주빈 지시 받아서 움직인 것 맞냐'는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강훈이 경찰서를 나서자 앞에서 기다리던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는 피켓을 들고 "n번방에서 깜빵으로", "그 방에 입장한 너희 모두 살인자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훈은 8시 2분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전날인 16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강훈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강훈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동일한 유형의 범행을 방지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있고, 신상공개에 따른 공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한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