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에스앤피(S&P)는 KB금융지주와 관련, 푸르덴셜 생명보험 인수는 자본적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의 규모가 크지 않아 K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망했다.
S&P는 17일 KB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다소 압박을 받겠지만 전반적으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S&P는 "KB금융지주의 위험조정자본(RAC)비율은 지주 자본에서 보험자회사 지분 금액이 차감되기 때문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금융지주의 위험조정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약 8%에서 다소 하락한 7.5% 수준으로 향후 1-2년 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배당을 통해 인수자금을 지원한다면 위험조정자본비율은 8.5~9.0% 수준으로 적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푸르덴셜생명의 사업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룹이 감당해야하는 추가적인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약 424%(2019년말 기준)로 감독당국의 최소요구치인 100%를 크게 상회하며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총 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약 21조 원과 3조 원으로 이는 KB금융지주 연결기준 자산의 약 4%와 자기자본의 약 7%에 해당한다.
S&P는 "KB생명보험은 푸르덴셜생명과의 협업을 통해 그룹의 생명보험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영업망은 KB생명보험의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을 상호 보완하고 그룹 내 교차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또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사업규모는 자산 기준 국내 8위로 올라서게 된다"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합산 이익 기여도는 KB금융지주 총 순이익의 약 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향후 1-2년 동안 공격적으로 비은행 기업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의 위험조정자본비율이 7% 이하로 하락하거나 대손비용이 급증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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