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을 가능한 빨리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의 자금여력에 숨통이 트였다.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분야 외연 확장에 나선 우리금융의 향후 인수합병(M&A)에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17일 금감원은 지난 9일 우리금융 현장점검을 토대로 내부등급법 모형 적용이 적합한지를 살펴보고 신속히 승인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승인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승인까지 한달 가량이 걸리지만 이 보다는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금융도 오는 24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1분기 실적 결산과 2분기 경영계획 수립에 나선다. 이 자리에선 곧 매물로 나올 아주캐피탈에 대한 인수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 |
우리금융은 그동안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시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 그동안 자본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BIS비율은 11.89%로 다른 지주사(13~14%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방법에는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등급 모형과 자체 구축한 모형을 활용하는 내부등급법이 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내부 데이터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고 BIS비율이 올라가 자금여력이 커진다.
금감원은 통상 승인까지 한달 가량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여파로 금융지원(채권·증권안정펀드 출자)문제가 생길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자금 여력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도 아주캐피탈 매각실사를 시작했다.
웰투시인베스트는 2017년 6월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이 펀드에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의 만기는 오는 6월까지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올 하반기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같이 딸려오게 된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장차원에서 캐피탈사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증권사, 보험사 인수도 염두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종합금융그룹을 모색하며 4대 금융지주와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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