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미래한국당을 별도의 교섭단체로 만드는 방안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석을 모두 합해도 103석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17일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17 leehs@newspim.com |
원 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진행되냐'는 질문에 "저희가 워낙 형제 정당이어서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하지만, 당을 합하는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다"면서 "21대 국회의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생각도 있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야당이 참패해 국민들께 면목이 없고 송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야당의 역할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방법을 형제정당으로서 같이 (통합당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래통합당이 선거 참패로 인해 지도부가 붕괴되는 등 대혼란에 빠진 상황인 만큼, 통합당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에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통합당이 빨리 수습되리라고 보고 있고, 저희는 형제 정당이니 수습된 이후나 그 전이라도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어떻게 해야 야당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고, 효과적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할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지도부와 조만간 만나겠다"며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와는 최소한 만나야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날 해단식에서 원 대표는 "이번 총선을 미래한국당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올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처음부터 반대해 온 선거법 악법 폐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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