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요계 문화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 무대를 선보이던 쇼케이스와 콘서트는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가요계가 모두 '언택트(Untact)'를 택했다.
◆ 컴백 무대도 인터넷으로…온라인으로 확대된 쇼케이스
코로나19는 그야말로 가요계에 직격탄이었다. 사태 초반 음악방송은 모두 관객 없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가수들의 컴백 쇼케이스도 잠정 중단됐다. 다만 코로나 비상시국이 길어지자 엔터사들도 결국 방법을 찾아냈다. 컴백은 각종 이슈와 주목도가 필요한 만큼 결단을 내린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크래비티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0.04.17 alice09@newspim.com |
쇼케이스를 잠정 중단했던 가요계는 온라인에 눈을 돌렸다. 이전에는 팬들과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소통하는 쇼케이스가 보편적이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이제는 비대면인 온라인으로 행사를 전환했다.
옹성우, 홍진영, 빅톤, 있지(ITZY), 그리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예 크래비티 모두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팬들과 대중에 컴백 혹은 데뷔무대를 선보였다. 옹성우의 경우 시작 전부터 1억700만이 넘는 하트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또 신인 그룹 크래비티는 첫 온라인 쇼케이스에도 불구하고 약 100만명의 접속자수와 하트 수 2억60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오는 20일 컴백하는 갓세븐 역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새 앨범 '다이(DY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특히 많은 소속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무대가 줄어든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네이버 V앱을 통해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팬들의 주목도를 유지하고 있다.
◆ 안방 1열 콘서트…비대면 공연 준비하는 소속사들
쇼케이스뿐 아니라 콘서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모든 일정이 취소됐던 공연이 다시금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 실황을 담은 DVD나 온라인 공연 생중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쉬운 팬심을 달래기 위해 각 소속사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4.17 alice09@newspim.com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콘서트와 팬미팅 등 모두 61개의 대중음악 관련 무대가 연기 혹은 취소됐다. 그러다보니 소속사에서 '언택트 공연'을 택하면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오는 18, 19일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담은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방방콘)'를 공개한다.
슈퍼엠 역시 16일(현지시간) 열리는 초대형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에 참석하면서 해외 공연의 빈자리를 대체했다.
많은 가수들의 해외 공연 기회가 적어지고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소속사들도 온라인 플랫폼 강화 및 홍보에 열심이다. 대표적인 기획사가 SM엔터테인먼트다. SM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MOU를 최근 체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이 네이버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경쟁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0.04.17 alice09@newspim.com |
SM과 네이버는 이번 MOU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다. 비욘드 라이브는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디지털 콘서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가 콘서트의 방향을 바꾼 셈이다.
이에 SM은 "스타와 팬이 실시간 댓글을 나누고 디지털 응원봉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소통하면서 한 차원 진화된 디지털 콘서트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팬들과 만나는 행사가 막히다 보니 각 소속사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컴백 쇼케이스를 생중계 플랫폼으로 대체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지만, 이 역시도 해결해야 될 부분은 많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 팬들은 가수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생중계를 모두 챙겨보지만 소속사에서는 신규 팬 유입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온라인으로 행사가 계속 진행되다 보면 아무래도 방송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것보다 신규 팬 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비대면 공연 및 행사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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