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아이폰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애플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니토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특별 이벤트에서 신형 아이폰 11을 공개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목표 주가도 250달러에서 233달러로 내렸다. 애플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20%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보고서에서 골드만은 2020년 중반까지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1년 전까지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봤다. 골드만은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24% 감소한 후 4분기 약 2%로 감소율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따른 봉쇄 조치가 이 같은 아이폰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위기에 따른 경제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되는 점 역시 애플의 실적 전망에 부정적이다. 골드만은 소비자들이 절약에 나서면서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ASP) 역시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에서 골드만의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는 이번 경기 침체로 애플이 기존 사용자를 잃을 것으로 가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단지 기존 사용자들이 현재 쓰고 있는 기기를 더 오래 쓰고 새로운 아이폰을 살 때는 애플에서 덜 비싼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애플도 대응하고 있다. 이번 주 애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399달러의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며 보급형 아이폰 수요에 대비했다.
골드만은 또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여행 제한이 애플의 엔지니어링과 생산 공정을 지연시키면서 애플이 오는 11월 초 전에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플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의 출시 역시 지연될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여온 애플의 서비스 부문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은 올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이 침체하고 내년에도 성장률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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