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5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해 5선 중진의원이 된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8월 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연말까지 당을 운영하자는 심재철 원내대표의 구상에 대해 적절치 못 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조 의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빨리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당헌당규 절차를 밟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 왜 자꾸 돌아가려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난 3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05 kilroy023@newspim.com |
조 의원은 "올해 더 이상 선거가 있는 해도 아닌데 비상대책위원회를 왜 구성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그동안 비대위의 모토가 전부 쇄신, 혁신이었다. 근데 국민들이 이런 것을 식상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는 3개월 정도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수습대책위원회 성격을 가져도 된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새롭게 당선된 사람들한테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결국 심재철 권한대행의 역할은 한시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라며 "만약, 심재철 권한대행이 못하겠다고 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수석최고위원이 맡는 등 절차대로 하면 된다는 게 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최고위원이자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새로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어떤 역할이라도 저한테 기회가 주어진다면 헌신할 각오와 자세는 돼 있다"고 답했다.
통합당을 떠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하겠다는 의원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 강릉시에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은 복당 신청과 함께 원내대표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조 의원은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복당절차를 밟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지도부에서는 영구적으로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거기에 대한 우리 입장도 고려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가고 싶다고 나가고, 들어오고 싶다고 들어오면 공당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당의 명령을 무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 아닌가. 협력관계는 유지하면서 당의 입장도 배려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들을 예정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정청 회의에서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여당이 이번에 국회를 잡았으니까 하자는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은 특별히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