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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뒷걸음 부동산 줄달음, 중국 경기후퇴에도 집값 강세

기사등록 : 2020-04-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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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비해 3월 가격 상승 거래도 점차 늘어
선전 상하이 등 구매 붐 고조, 베이징도 강세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뒷걸음질 치고 부동산 거래(판매)도 급격히 줄었음에도 주택 가격은 강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1분기 마이너스 6.8%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국 주민 가처분 수입도 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판매도 절벽식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중국 상품방(부동산, 주택과 상업용 빌딩 포함) 판매 면적은 26.3%나 감소했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사상 최악이고 또한 주택 크게 줄어든 것과는 달리 부동산 가격은 강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전체 부동산 가격은 작년동기 대비 2.2%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업용과 빌딩 등을 제외하고 상품주택(아파트 등 거주용 주택)만 기준으로 하면 동기비 4.2%로 더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주택가격의 풍향계인 70개 대도시 집값 추세도 3월 들어 뚜렷한 상승기미를 보였다. 우선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深圳) 등 4개 1선 도시(경제사회 영향력이 큰 도시) 신축 주택 가격이 0.2% 상승세를 기록했다. 31개 2선 도시 신축 주택가격도 0.3% 상승했고 35개 3선도시 주택가격 역시 0.2%올랐다.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70개 대도시 가운데 38개 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10대 도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에 비해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관리는 코로나19 이후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4월 19일 저녁 6시 30분 베이징 차오양구 샤오야오쥐 베이리(芍药居 北里) 부동산 중개소 워아이워쟈(我爱我家) 매장. 일요일 저녁식사 무렵인데도 매장은 고객들로 붐볐다. 이곳 스쟈홍(史家红) 주임은 "코로나19의 그늘이 걷히고 있다. 거래가 빠르게 회복되는건 아니지만 가격은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남방 1선 경제 대도시인 상하이와 선전의 부동산 시장도 코로나19의 경제 침체를 거슬러 매기가 살아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선전시는 3월 70개 도시 주택 가격 통계에서 전국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통신사 중궈신원(中国新闻)은 상하이와 선전을 중심으로 최근 2000만~3000만 위안(약 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호화 주택 분양 현장에 청약 구매자들이 대거 몰려 혼잡을 빚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악화에도 중국 부동산은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시내 서성구의 대형 부동산 체인 롄쟈(链家) 매장. 2020.04.20 chk@newspim.com

베이징 부동산 중개업소 장진롱(张进龙) 주임은 "한국 부동산 상황도 비슷한 걸로 안다"며 "베이징 부동산도 지역별로 강세인 곳과 약세인 곳이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선 이후 강세 지역이 많아지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1선 도시 집값이 오르는 것과 관련, 중국 투자 싱크탱크 이쥐(易居)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학군이나 주변 경관이 뛰어난 집(아파트)은 수요가 넘쳐 불황기에도 가격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도시별로, 또 도시내에서도 지역별로 수요와 선호에 따라 집값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및 연구 기관들은 코로나19사태는 시장을 잠시 억눌렀을 뿐 수요와 가격 전망 등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중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넓은 집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며 20평(60 평방미터)대를 30평대, 40평대로 집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중국의 통화 완화 경제 부양책으로 생산 투자 부문과 함께 주택 시장도 양광을 받고 있다. 1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6.8% 성장을 기록했지만 경제 부양 효과로 생산 소비 투자 등 3월 경제 지표가 1~2월에 비해 뚜렷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와 지준율 인하로 풀린 돈이 실물경제 분야 외에 일부 부동산 시장에도 흘러들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가계 부문 신규 대출 증가분도 1~2월 보다는 3월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계 대출 증가는 주민 소비가 늘어나고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최근 주요도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상하이 등 호화주택 구매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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