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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다음 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총회를 열기로 했다. 자동차를 타고 모인 조합원들이 차 안에서 투표를 하고 집행요원이 투표용지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다음달 18일까지 모든 재건축 총회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사업 일정이 촉박한 조합이 특단의 방안을 마련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전날 관리처분계획변경 승인의 건 등 11개 안건을 의결하는 총회를 오는 28일 단지 내 공터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핌 DB] |
이번 총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회 당일 차량을 이용해 현장에 도착한 초합원들은 하차하지 않고, 인터넷 방송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다. 조합원들은 주차 후 방역복을 착용한 진행요원으로부터 투표용지를 배부받는다. 안건 투표 후에는 다시 집행요원이 투표용지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현장에는 2000대 규모의 주차장이 준비된다.
차량이 없는 조합원 중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심 증상이 없는 조합원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들은 입장 시 투표용지와 방역 모자와 장갑 등을 배부받는다. 이후 현장에 배치된 일인용 텐트(200개) 안에서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안건 상정 후 투표 완료까지 1시간 30분 이내로 총회를 마치겠다는 게 조합의 계획이다. 조합은 전체 조합원 5133명 중 3413명(66.5%)는 서면결의를 마친 점을 고려할 때 총회 실투표자는 7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총회 개회와 동시에 안건을 일괄 상정하고, 안건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15분 안에 끝낼 예정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30일 개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총회를 연기한 바 있다. 총회 개최에는 조합원 20% 이상이 참석해야 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하면서 조합 총회 등 단체 행사를 5월 18일 이후로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서울시 등 지자체는 5월 전 총회를 개최한 조합에 대해선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법에 따른 법적 조치뿐만 아니라 행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조합들은 사업 일정이 늦어질수록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는 탓에 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도 같은 이유로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합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 관할 구청인 강남구는 총회 일정을 5월 하순 이후로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적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4월 총회는 구청과 협의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5월 18일 이후로 총회 일정을 연기하도록 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