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1일 오전 09시5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정윤영 기자 = '코로나19'를 계기로 테크핀(Techfin) 시대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언택트(Untact)'가 소비를 넘어 금융·공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 중 온라인 결제 비중은 약 31.3%로 지난해 2월 23.4%보다 크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 1월 26.2%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것.
간편결제 서비스 NHN 페이코는 필수품을 취급하는 소셜, 오픈마켓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이전 시점인 1월과 비교해 하루 평균 거래액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1분기 거래대금이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테크핀은 지난 2016년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고안한 개념으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금융사가 IT 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Fintech)와는 구분된다.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임을 표시하는 스티커 2018.12.20. [사진=김세혁 기자] |
◆ 간편결제를 넘어 금융·공공 분야로 테크핀 확산
당장 보험설계사, 증권투자상담사 등 대면 금융서비스는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IT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이 가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 것"일이라면서 "금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자산 규모가 작아도 누구나 카카오페이 하나로 결제하고 송금하며, 투자하고 자산을 관리하며, 보험에 가입하고 필요한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의 핵심은 '접촉 방지'"라면서 "확진자 격리는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통해 오프라인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압도적인 테크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월 공식 출범 이후 카카오페이 업그레이드를 통한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픈했다. 출시 1개월만에 약 50만개 증권 계좌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테크핀'에 올인(All-In)'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어떤 서비스를 출시할 지에 대한 구체적 안이 나온 것이 없다"면서도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테크핀에 해당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4월중 테크핀 금융 플랫폼 공개 계획이다. 기존에 출시된 금융 상품을 모두 비교·분석하는 '토털 플랫폼' 구현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공공서비스 영역을 테크핀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NHN 페이코 관계자는 "오프라인 방문을 통해 처리해야 했던 결제·금융·공공 서비스들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코'앱 내 주민등록초본 전자증명서를 발급받고, 이를 보관·제출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민 민원 처리에 모바일 혁신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데이터 기술 경쟁력이 테크핀 핵심 동력
IT업계는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통해 테크핀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금융 본질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으며,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데이터의 힘이 중요하다"면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금융 허들이 무엇인지, 그 허들을 낮출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일지, 그 리스크는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사용자들에게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가 3000만명 이상으로, 연간 48조1000억원을 거래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수준의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한다.
AI 기술을 통해 비대면 인증, 보안, 최적화된 금융상품 추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카카오 측은 "얼굴인식(Facial Recognition), 광학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이용해 비대면 환경에서 고도화된 사용자 신원 확인 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커들로부터 공격 패턴에 대한 방어 뿐 아니라, 사용자 행태 정보의 프로파일링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심·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서 "금융상품 추천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AI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돼 우수한 테크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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