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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WTI 선물 6월물도 30% 급락…"마이너스 간다"

기사등록 : 2020-04-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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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수요 회복 없으면 마이너스 가능"
일부 전문가 "일시적인 현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만기일을 맞은 서부텍사사스산원유(WTI) 선물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주저앉은 가운데 6월물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과공급 부담이 6월에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6월물 역시 추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6.02달러(29.47%) 급락한 14.41달러에 거래됐다. 

7월물은 약 11% 하락한 23.42달러를 기록했으며 WTI 5월물은 여전히 배럴당 -4.34달러로 서브제로에서 거래 중이다.

원유시장에서는 과잉공급과 저장고 부족으로 유가 폭락 사태가 연출되고 있다. 5월 인도분 WTI 선물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추락하면서 선물 매도자는 매수자에게 거꾸로 돈을 지급해야 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WTI 6월물이 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과잉공급 여건을 봤을 때 다음 달 저장고는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유효한 수요 회복 없이 6월에도 마이너스 가격은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황은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6월물은 배럴당 18.10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에너지 애스펙스츼 크리스토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늘 브렌트유 약세는 수요가 아주 약하다는 펀더멘털을 더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원유 감산안을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며 과잉 공급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JBC 에너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합의된 감산은 전 세계 원유 시장의 단기 원유 과잉공급 문제를 거의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율리우스 베어의 노버트 루에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마이너스 가격은 선물시장에서 압박을 받은 물량과 미국 중서부의 저장고 부족을 보여주는 일시적인 작은 문제"라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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