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미국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코로나19(COVID-19)로 집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이 늘면서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두 배나 급증했지만, 올 하반기 자택대기령이 해제된다면 신규 가입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1~3월) 신규 고객이 1580만명 증가해 전 세계 총 1억8290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 예상치(700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그러나 회사는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 보다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간 가입했을 많은 고객들이 이미 1분기에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택대기령이 종료되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회원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넷플릭스는 자택대기령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들로 수혜를 본 몇 안 되는 기업들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월 19일 최고치에서 19% 후퇴한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11%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의 해리스 안와르 선임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최근 주가의 상승은 "궁극적인 자택대기령 관련주란 사실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 경기 침체와 높아진 스트리밍 업계 경쟁이 남은 올 한해 넷플릭스를 강타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미래에 대한 회사 측의 명확한 가이던스가 없고 그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주식에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자택대기령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6월에 끝나는 2분기에는 7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38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1분기 주당순이익(1.57달러)은 전문가 예상치(1.65달러)를 살짝 밑돌았다. 총 수익은 57억7000만달러이며 전문가 예상치는 57억6000만달러였다.
이날 정규장에서 1% 가까이 하락한 433.83달러를 기록했던 넷플릭스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실적 발표가 나오자 481.86달러까지 10% 급등하기도 했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일시적이란 회사의 판단에 따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43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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