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에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당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소득 하위 70% 가구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그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전국민 대상 지급을 말했다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이를 뒤집었다고 꼬집은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총선 때 당대표와 선대위원장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공약했는데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혼자 연일 70%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며 "김재원 정책위의장 주장대로 당론이 바뀌었는지 바뀌었다면 똑부러지게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 때 간판 공약을 선거가 끝났다고 또 패배했다고 모르쇠하는 것은 통합당에 대한 정치불신만 크게 증폭시킬 것"이라며 "당론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소상히 설명하는 것도 공당의 마땅한 도리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남인순 최고위원(왼쪽), 박주민 최고위원(오른쪽)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2 kilroy023@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70% 가구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한 배경에는 야당의 요구가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처음 모든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소리 높여 요구한 것은 황교안 전 대표다"라며 "다음날부터 민주당 후보들에게 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 않는지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당 요구를 전격 수용해 70% 합의 지급 약속을 번복하고 전국민 지급으로 방침을 바꿨다"며 "당정청이 합의한 70% 지급 방침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전면 철회를 외친 것은 통합당과 황 전 대표였음을 재차 주지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선거 때는 황교안 당이고 지금은 반(反)황교안 당인가"라며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한 것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타들어가는 마음보다 더 급박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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