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육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육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미국인의 식탁에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을 공급해온 대형 육류 가공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굴지의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돈육 공장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티브 스타우퍼 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가정에 육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환자 발생과 근로자들의 결근, 지역사회의 우려 등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가공 공장은 농장 주인과 유통업체, 식료품점, 고객을 포괄하는 돼지고기 공급망의 일부"라며 돈육 공급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폐쇄된 타이슨 푸드 워털루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털루 공장은 타이슨 푸드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돼지고기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루에 1만9천500마리 분량의 돼지고기를 처리하는 이 공장은 미국 전체 돼지고기 가공의 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워털루 공장에서는 최근 18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폐쇄 압박을 받았다. 일부 인근 주민들은 "주민들의 생명을 위해 공장을 폐쇄하라"는 팻말을 들고 나와 가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타이슨 푸드뿐만 아니라 미 중서부 지역에 집중 위치한 상당수 대형 육가공 업체 공장들도 비슷한 처지라는 점이다.
스미스필드는 지난주 사우스다코다주의 돈육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고 JBS도 미네소타주 워딩턴, 콜로라도주 그릴리와 펜실베이니아주 수더튼의 육가공 공장을 폐쇄했다.
CNN 방송은 중서부에 위치한 미국의 대형 육가공 업체의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머지않아 '육류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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