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하나은행이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선제적 보상에 나선다.
24일 하나은행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투자자에 대한 보상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된 9개 펀드 1100억원어치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
해당 펀드는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헬스케어 관련 예산을 재원으로 지급하는 의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파생결합증권(TRS)를 통해 재투자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최근 회계법인 실사 결과,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으로 기초자산인 의료비 매출채권의 회수가능성이 낮아지고 투자금 회수 시점도 만기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관계자는 "13개월째에 발행사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조기상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마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은 두 가지다.
첫째, 해당 펀드 수익증권의 현재 기준가격 상당액 및 손해배상금을 받고 수익증권을 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이다. 고객별 가입조건에 따라 손해배상비율을 산출하게 된다.
둘째,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금으로 먼저 지급하고 추후 정산하는 방안이다. 투자금이 회수되면 미리 지급한 가지급금을 차감한 뒤 정산하게 되며, 고객이 펀드 청산 시점까지 수익증권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판매 영업점 및 은행 PB들이 고객께 연락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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