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휴스턴에 소재한 석유업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이 지난 주말 파산 수순에 돌입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전쟁에 따른 충격에 이어 원유 수요 붕괴에 따른 최근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주말 휴스턴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업체가 보고한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8억달러. 부채 규모는 26억달러로 파악됐고, 업체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4억3489만달러로 채무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체의 매출액은 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억달러 급감했고, 손실 규모는 3억5700만달러로 두 배 가량 불어났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경쟁사보다 유전을 2미터 더 깊게 체굴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비용이 더 높다.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클 수밖에 없고, 이번 마이너스 유가 사태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업체는 최근 수개월 사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전쟁 및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유가 폭락 속에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파산 위기를 모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는 5억달러 규모의 채권 이자를 열흘 이상 지급하지 못했고, 금융권 자문사들과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던 끝에 파산을 결정했다.
지난달 업체는 4억달러 규모의 여신 확보에 나서는 등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채권자들의 신뢰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의 파산보호 신청 또는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 채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