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의 특징이 하나둘씩 나오는 가운데, 초기 중국 사례를 보면 가정과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접촉이 다양한 연령별 그룹 간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감염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적으로 청장년층(23세~44세)과 중년층(45세~64세) 연령 집단의 감염성 변화가 칠병 추세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경제활동이 재개된 뒤에 접촉이 개시될 학교와 직장은 연령별 구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정이나 공공장소보다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위 조사 결과 주요 집단을 중심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만 경제 활동의 재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28일(현시시각)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의 <EClinicalMedicine>에 실린 홍콩뱁티스트대학(HKBU)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와 3대 경제권 5대 도시인 베이징, 톈진, 항저우, 쑤저우, 선전 등 6개 도시에서의 전염병 전파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가정, 학교, 직장 그리고 공공장소 등 4개 장소 중에서 가정과 공공장소에서 주로 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연령별 세대별 접촉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한시 발병이 주로 가정과 공공장소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사실을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7개 연령 그룹의 4가지 주요 설정 지역에서의 접촉 패턴 분석 [자료=Lancet] 2020.04.29 herra79@newspim.com |
이번 보고서의 연구진들은 도시 인구를 7개 연령 그룹(G1:0–6(아동), G2:7–14(초중등학생), G3:15–17(고등학생), G4:18–22(대학생), G5:23–44(청장년층), G6:45–64(중년층), G7:65이상(노인층))으로 나눈 뒤, 4가지 주요 접촉 환경((A)개별 가정,(B)학교(초중고/대학교),(C)직장(다양한 물리적 직장) (D)공공장소(시장, 광장, 경기장, 조직화된 공공장소 등))에서 사회적 접촉 강도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접촉에 기반한 분석이 기본적인 전염병 감염 패턴과 관련된 위험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우한시에서 전염 위험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 2월11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실제로 전염명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기간(2월4일~14일)과 일치했다.
또한 다양한 연령 그룹 중에서 청장년층(23세~44세)과 중년층(45세~64세)의 감염성 변화가 전체적인 질병 추세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 두 연령집단이 모집단이 큰 데다 모두 사회활동에 더욱 자주 참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국 등 주요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학교와 직장에서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이는 감염 통제와 예방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가정 및 공공장소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이 봉쇄 정책을 구사함에 따라 접촉이 제한됐던 학교와 직장은 다시 열리더라도 연령별 접촉 패턴이 집중되어 있어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면서도, "공공장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HKBU의 분석 모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주요 도시들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할 때 관련된 전염병 재확산 위험을 추정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개입 전략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중국 6개 도시의 지리적 위치와 코로나19 발병 상황(2019년12월~2020년2월) [자료=Lancet] 2020.04.29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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