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초 발원지인 중국이 아니라, 유럽 지역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자국서 확진 판정된 약 560명에게서 얻은 바이러스 게놈(유전체) 정보를 해독했다. 연구소 측은 이 분석 결과와 세계 각국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약 4500명의 정보를 분석해 "3월 이후 일본 국내에서 확산된 코로나19는 유럽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서 초기에 발생했던 복수의 클러스터(감염집단)이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지난 1월 초 중국(武漢)시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관계가 깊다. 연구소 측은 "이 바이러스는 3월 이후 일본에 퍼진 적이 없어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소는 "반면 일본 국내에서 최근 확인되는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보다 유럽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징이 가까웠다"며, "3월 이후 유럽 등 해외에서 온 여행자나 귀국자를 통해 일본 전역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등 일부 지역에서 2주 이내 체류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으며, 이후 입국거부 대상 국가를 늘려왔다. 지난 27일에는 입국 거부 대상 국가를 87개국으로 늘렸으며, 당초 4월 말까지 실시하기로 한 해당 조치를 5월 말까지 연장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일 오전 11시 47분 기준 전날보다 290명 늘어난 1만4715명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공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관계도 [사진=일본감염증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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