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보유세 부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4월 들어 0.17% 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부동산114] |
특히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는 -0.63%의 변동률로 8년여 만에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상승기 때 많이 오른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하며 서울 전체 시세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2019년 12.16 대책으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 이후 서울 강남권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올해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세하면서 부동산 하락세가 비강남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서울 강남3구는 최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견인했다. 강남권에 위치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시세 변화를 살펴보면 12.16 대책 이후 올해 4월까지 대부분 1억원가량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억3000만원 가량 떨어지며 6~7% 가량 하락했다. 같은 시기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6단지와 압구정동 신현대 등도 1억1500만원~2억7000만원 떨어졌다. 서초구는 반포 주공1단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등이 7500만원~1억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도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용산구가 4월에는 0.12% 떨어졌고 영등포구는 4월 마지막주에 주간 기준으로 약세 전환됐다.
경기도에서도 지역 내 집값을 선도하던 과천이 -0.05% 떨어졌고 위례신도시도 0.02%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지역들이 4월을 기점으로 하락 지역들로 속속 얼굴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하락세는 5월에 가속화할 전망이다.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과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한편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를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우하향의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jellyfi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