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북한 내부에서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김 제1부부장이 최근 당 정치국 회의에서 후보위원에 보선되고 올해 두 차례 본인 명의 담화를 발표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최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다만 현 소속부서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제1부부장이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뉴스핌 DB] |
김 제1부부장은 북한 내부에서 '비공식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백두혈통'인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면서 남북,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빅 이벤트'에 꾸준히 등장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장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 오른쪽 두 번째에 앉았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당 간부들은 주요 행사 자리에서 서열 순으로 주석단에 앉는데 당시 김 위원장을 제외한 참석 간부들 중 김 제1부부장의 서열은 다섯 번째였지만, 자리 서열은 세 번째였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TV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여정(왼쪽에서 두 번째)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노동당 간부들도 동행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noh@newspim.com |
◆ '김정은 수술·시술 안 받아' 靑 판단에는 "따로 밝힐 내용 없다"
아울러 통일부는 전날 청와대가 김 위원장이 수술·시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통일부 차원에서) 더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청와대의 판단 과정에 통일부도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다만 정부는 NSC 회의체를 통해 외교·안보·통일 등 중요 사항에 대해서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손목 점이 심혈관계 시술 흔적일 수 있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이밖에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 등에 대해 정부는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관철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판문점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기면서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리수용 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리용호 전 외무상 세력을 숙청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조 부대변인은 "관련 보도는 봤다"면서도 "확인해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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