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보상소비' 심리는 백화점 명품 매장과 교외 아울렛으로 쏠렸다.
제주도 또한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주요 호텔과 공항면세점의 내국인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내부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04 hrgu90@newspim.com |
◆백화점 매출 작년 수준 회복...명품·아웃도어 매출 급증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근래 최대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명품과 아웃도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매출을 전년도 연휴 기간(5월 3일~6일)과 비교한 결과 전체 매출은 -2.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5%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신세계백화점만 3.3%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 3사 동일하게 여성패션 브랜드 매출이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전년 대비 롯데는 -15%, 현대는 -1.3%, 신세계는 -11.4% 줄어든 수준이다. 남성복 매출도 롯데백화점이 -3%, 신세계가 -8.9% 감소했다.
연휴기간 명품 소비심리는 뜨거웠다. 백화점 3사 모두 20%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가 19%, 현대가 21.7%, 신세계가 22.1%다. 아웃도어 매출도 크게 회복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골프웨어 등 매출이 11.9% 신장했으며, 신세계는 아웃도어 매출이 21.8% 늘었다.
침구나 생활가전, 가구 등을 쇼핑한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생활가전 매출이 16% 증가했으며, 현대는 생활장르 분야가 19.9%, 신세계는 21.2%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각광받으며 근교 나들이 관련 상품과 명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남은 연휴 기간에도 관련 상품 제안전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제주공항면세점 담배 매장 앞에서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2020.05.04 hrgu90@newspim.com |
◆가족단위 고객 아울렛으로...제주면세점도 코로나 이후 최대
백화점 매출이 전년 수준을 기록하는 동안 아울렛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롯데와 현대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약 3개월간 실적이 저조했음을 감안할 시 기록적인 수치다.
롯데는 교외형 아울렛 6개점의 매출이 전년도 연휴 기간(5월 3일~6일) 대비 1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39%) ▲해외명품(35%) ▲남성패션(22%) ▲여성패션(8%) ▲식품(3%) 순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아울렛 또한 전년 대비 매출이 12.7%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기간 아울렛을 중심으로 고객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호텔업계와 면세점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 특수를 누렸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입도 예상객은 약 18만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1만명 이상 늘었다.
이에 주요 호텔 투숙률은 크게 늘었다. 롯데호텔제주의 경우 예약률 70%를 기록했다. 제주신라호텔 예약률은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 호텔업계는 투숙률을 상세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최대 성수기는 틀림 없다고 전했다.
제주공항면세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JDC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나흘간의 매출은 약 46억원, 일 평균 매출은 1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연휴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매출이 50% 증가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연휴 반짝 효과일 수 있어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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