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오는 1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등교수업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4일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입을 앞둔 고교 3학년의 13일 개학을 시작으로, 중3 학생들과 고2,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의 등교개학은 20일부터,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은 27일, 중1과 초등 5~6학년은 6월 1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아직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가 감염 재확산의 연결고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4일 정부의 단계적 등교수업 방침에 따른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세종시교육청] 2020.05.04 goongeen@newspim.com |
먼저 시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신학기 개학 지원단'이 이번 등교 개학에서도 '컨트롤 타워'를 맡고 상황 전반을 총괄케 할 방침이다.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등 관계 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하고, 업무별 실무진 50여명으로 '컨설팅단'을 구성해 학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속한 지원에 나선다.
일선 학교의 전문적 대처를 위해 유치원에는 간호사를 초․중․고에는 보건교사를 학교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 배치했다. 특히 43학급이 넘는 13개 초등학교에는 추가 보건 인력까지 배치했다.
'방역 소독 및 예방 관리'는 개학 이전 학교 시설과 통학 버스에 대한 전문업체 소독을 실시하고, 수업 전이나 수업 중 수시로 창문을 개방해 충분한 환기가 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학생은 1일 3회 이상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학교 밖으로부터 감염원의 유입이 없도록 외부인 출입 관리를 위한 전담직원을 배치해 단순 방문객 등 학교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방역물품 비축 공급'은 마스크는 정부 지원금과 자체 재원을 모아 15억 5000여만원으로 보건용과 일반용 각 2매 정부 비축 기준보다 14만여 장이 많은 37만 9100매를 구입해 학교에 보급했다.
열화상 카메라도 학생 수 600명 이상 정부 기준보다 확대해 460명 이상의 학교와 특수학교 등에 총 57대 설치를 완료했으며, 체온계와 손소독제 역시 학급당 1.3개와 4.2개로 여유를 두고 있다.
'학생 간 거리두기'는 학년과학급별 등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등교 시차제를 권장하고, 교실 좌석은 최대한 거리를 둬 배치하며, 학생들이 마주보는 일이 없도록 모둠 좌석 배치를 지양한다.
세종시교육청이 4일 정부의 단계적 등교수업 방침에 따라 별도로 발표한 특별방역 대책 내용.[사진=세종시교육청] 2020.05.04 goongeen@newspim.com |
교육과정도 개인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이동수업을 최소화하는 한편, 모둠활동 및 학습도구 등의 공동사용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 쉬는 시간 역시 학급 단위로 분산해 실시한다.
학교 급식도 충분한 간격을 두고 배식 줄서기를 하고, 좌석을 단방향으로 배치해 동시 급식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며, 비말이 방출되지 않도록 식사 중 대화도 삼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학교 기숙사는 학생과 교직원 등 직접 이용자와 관리자가 아니면 숙소 출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1일 통학 가능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은 가급적 통학하도록 보호자와 협의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학년별 순차적인 등교 수업에 따라 긴급돌봄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지난 1~2월중 돌봄서비스를 신청한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의심․확진 환자 발생 시 대응' 조치로는 학교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교직원은 바로 귀가시키고, 학생들은 별도로 마련된 격리장소로 이동시켜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한 후 귀가 조치한다.
학생이나 교직원이 확진된 경우에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자가 격리하고,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다른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의심 증상 확인 등의 신속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와같은 대응 절차에 대해 한 장으로 도식화해 학교에 안내하고, 학교가 상황별 대처 요령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서 모의 훈련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제 학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봄다운 봄'을 맞게 됐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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