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이 이탈리아를 제치고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건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9427명으로 전날보다 693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종전 유럽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이탈리아(2만9315명)를 넘어섰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영국의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영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4990명으로 세계 4위다. 이와 관련,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국가마다 집계 방법에 차이가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국제적인 비교를 확실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규 감염의) 정점은 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영국에서는 매일 4000~50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의 세르지오 브루신 긴급대응 담당 선임전문가는 이날 영국과 스웨덴 등 5개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브루신 선임전문가는 "유럽엽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대부분의 국가들은 최근 2주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며, 반면 같은 기간 불가리아는 계속 증가했고 영국·스웨덴·폴란드·루마니아 4개국은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영국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국가로 언급된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금지·사업장 폐쇄 등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스웨덴 내 코로나19 사망자에는 요양원 노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를 두고 스웨덴이 경제를 위해 노인들을 희생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스웨덴의 총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854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9명으로 전 세계에서 19번째로 많다.
브루신 선임전문가는 봉쇄 해제를 개시한 유럽 국가들에서 2차 감염 파동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해당 국가들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 차례 봉쇄 조치를 해제한 뒤 수 주 동안 이에 따른 결과를 확인한 다음, 추가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이른바 '단계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볼턴, 영국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볼턴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교회 신도인 비브와 캐롤이 닥터수스 동화책 시리즈 중 '모자 쓴 고양이'(Cat in the Hat) 캐릭터 복장을 하고 코로나19(COVID-19) 취약해진 이웃들에 식사를 배달하고 있다. 2020.04.27 go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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