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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 여전히 세네갈서 외화벌이 중…유엔안보리 제재 5개월 넘게 위반

기사등록 : 2020-05-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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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 세네갈 호텔·주택 건설현장 투입
현지 기업 "北 노동자 고용한 적 없어" 부인
VOA "北 노동자 체류 확인돼, 기업들 거짓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엔이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 시점을 지난해 말로 정했지만 아프리카의 세네갈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세네갈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네갈의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북한 노동자 수십여명이 아직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 별장 등 건설현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을 동원, 세네갈에서 건설활동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기업은 건설회사인 '코르만 컨스트럭션'과 '금릉'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종전까지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이름을 바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성, 중앙기관의 일꾼들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방지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 시한을 지난해 12월로 정했다.

따라서 5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북한 노동자들이 세네갈에 남아 있다면 명백한 대북 제재 위반인데, VOA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아직도 세네갈 건설 현장에서 외화벌이를 지속하고 있다.

코르만 컨스트럭션의 경우 노동자 30여명이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S모 그룹이 진행 중인 주택단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상갈캄 지역에 합숙하며 매일 오전 건설 현장에 출근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릉의 경우에는 세네갈 기업 E모 회사의 호텔 건설 현장에 기술자 2~3명을 보내 현지 인부들을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있으며 북한 노동자 약 15명이 일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북한인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기업들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E모 회사 관계자는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회사와 계약을 맺었느냐'는 질문에 "북한인들을 고용한 적이 없으며 대신 중국인 2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모 그룹 관계자도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VOA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현지에서 북한인들을 고용한 것이 확인된 만큼 '북한인들을 고용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VOA는 "금릉의 세네갈 현지법인 관계자 전화번호를 입수해 통화를 시도한 결과 통화가 된 걸로 봐서 금릉 소속 북한 국적자가 여전히 세네갈에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다만 그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언론에 코르만 컨스트럭션과 S모 그룹 관계자가 공사 현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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