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5-06 10:53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 스마트폰이 코로나19발(發) 수요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점유율 1위는 지켰지만 화웨이와의 격차가 줄었고, 판매량도 18% 감소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 보고서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13%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량도 2억9500만대로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이 됐다.
1분기 시장에서 삼성은 20% 점유율로 1위자리를 지켰지만,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은 18%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삼성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급격한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 비보, 리얼미 등 중국업체들과 삼성 사이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상승을 보였는데, 이들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시장에서의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지고, 저가형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제조사들은 옴니채널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향후 O2O채널 및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하이퍼로컬 배송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동안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를 잘 겪어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프라인의 수요의 일부가 온라인으로 이동되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됐던 5G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였던 5G 스마트폰의 비중은 1분기 8%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삼성, 오포, 비보, 샤오미, 리얼미 등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5G 모델들은 300달러이하의 가격대로도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시스템온칩(SoC)업체들이 5G 칩셋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