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 고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취업이 지연되거나 첫 직장 임금이 낮아질 경우 향후 10년 이상 임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의 청년(15~29세) 고용률은 각각 42.9%,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고용률은 각각 60%, 59.5%로 나타나 청년층 고용률보다 높았다.
연령별 계절조정 고용률 [자료=KDI] 2020.05.06 onjunge02@newspim.com |
KDI는 그간 저출산 심화로 청년중에서도 취업자가 많은 2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높아져 고용률도 개선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령별 인구구성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분석할 경우 2~3월의 청년 고용률은 각각 42.7%, 40.7%로 나타나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이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숙박·음식점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은 0.1%p, 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서비스업은 0.2%p, 교육 서비스업은 0.4%p 하락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한요셉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3월 중 많은 기업의 신규채용이 일시적 혹은 무기한으로 연기됐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기업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향후 해외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제조업 및 관련 분야와 내수 서비스업 등에서 고용이 위축되고 특히 청년층의 고용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I는 현재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들의 경우 이번 위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되면 경력 상실로 인한 임금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입직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첫 입직 후 10년 동안의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연구위원은 "현재의 청년층은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할 미래 세대라는 점에서 인적자본 및 일경험 축적을 위한 사회적 배려 필요성이 높다"며 "대외수요 충격이 지속된다면 고용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건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큰 폭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업·인력양성 정책의 변화와 함께 교육개혁 등 중장기적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