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노조, 시민사회 소통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 측은 이날 이 부회장의 입장문에 대해 오는 7일 오후 열릴 정례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요구한 사과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후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대국민 사과는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 경영진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준법의제로 Δ경영권 승계 Δ노동 Δ시민사회 소통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법감시위로부터 지적 받은 경영권 승계와 노조, 시민사회 소통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지 못 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승계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경영권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하겠다"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의 승계 의혹은 2009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발행 건과 에버랜드(현 삼성물산)의 전환사채(CB) 저가배정(형사상 무죄 확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등과 관련한 것이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 감시에 대해서는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다"며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로 삼성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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