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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팬데믹 중국 책임론' 국제 조사 추진...EU 동참 압박

기사등록 : 2020-05-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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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COVID-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된 것은 중국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국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 책임과 관련해 직접 여러 동맹국에 중국을 언급했고, 이에 따른 보복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복 방안에는 추가 관세 부과, 주권 면제, 중국 통신사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글을 쓰고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 위치한 허니웰의 마스크 제조공장을 방문했다. 2020.05.05 bernard0202@newspim.com

CNN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에 동참을 촉구하고 있어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편도 들기 어려운 EU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EU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중국 책임론을 직접 제기하지는 않으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오는 18~19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제출할 결의안 초안에서 "향후 팬데믹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의 국제적 보건 대응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의 기원 및 중국의 잘못된 초기 대처 등에 대해 조사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는 "EU는 미중 갈등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미국의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미중 싸움판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독립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미중 양국은 갈등만을 부추기는 '비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가 중국에 대해 다소 순진했던 측면은 있었다"며 "중국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국제질서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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