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우한시(市) 실험실에서 확산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프랑스와 영국 정상들도 중국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으라며 압박을 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하다"며 "중국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전 세계가 정신없이 대처하는 동안 서방 민주주의의 약점이 드러나고 중국과 같은 독재국가의 장점이 부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고 시민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국가와 진실이 억압되는 국가를 비교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전염병을 막기 위해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서방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일부 국가가 이러한 선택을 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 위기가 발생했다고 해서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박혀 있는 자유를 버릴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유래됐다는 언론 보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이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2018년 1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 실험실의 부적절한 안전성에 대해 경고하고,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험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정보를 미국 정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도 16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대처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발병 경로와 초기 대처 등에 대해 어려운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퇴원해 회복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대행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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