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대공황 이후 전례 없는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사진=로이터 뉴스핌] |
EU 집행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0년 봄 경제 전망'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7.7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개 EU 회원국 경제는 7.5%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U 집행위는 내년 EU 27개국이 6%, 유로존 경제가 6.25% 각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은 지난 2월 13일 EU 집행위의 기대와 대조적이다. 당시 집행위는 EU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 올해 1.2%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EU가 역사상 가장 깊은 경제 침체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꽤 분명하다"면서 "바이러스의 타격으로 EU의 경제활동은 하룻밤 사이에 3분의 1가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1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13만7000명 이상이 죽었다. 그러나 불분명한 데이터와 낮은 검사율, 의료 시설 부족은 실제 피해가 더 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유럽 각국의 경제 봉쇄와 활동 위축으로 실업률도 폭등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실업률이 지난해 6.7%에서 올해 9%로 상승하고 내년에는 8%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젠틸로니 위원은 "우리는 업무 시간의 상당한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수요 및 유가 약세로 인플레이션 역시 상당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 역시 기업들이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면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동 제한과 수요 급감으로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프랑스 경제는 올해 8.2%, 독일은 6.5%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젠틸로니 위원은 침체의 깊이와 회복의 강도가 EU 내에서도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어 봉쇄 해제와 특정 산업 의존도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차이가 단일 시장과 유로 지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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