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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자동차 생산 재개, 멕시코 방역 조치에 차질

기사등록 : 2020-05-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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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코로나19로 자동차 부품 공장 조업 안 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주요 부품 조달지역이 멕소코의 방역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COVID-19) 확산 억제 조치로 인해 '필수업종' 외에는 공장의 조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필수업종에 해당되지 않아 부품 공장들도 가동을 멈췄다. 이에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북미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멕시코는 미국에 연 70조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지역이다. 자동차는 3만여개의 부품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전체 생산이 멈추게 되기 때문에 미국 공장 재가동 여부가 멕시코에 달려있다. 

[레이크오리온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2020.03.19 goldendog@newspim.com

토요타자동차와 독일 폴크스바겐(VW)은 5월 초로 예정됐던 북미지역 생산 재개 일정을 연기했다. 향후 멕시코 정부의 대응이 관건이지만, 멕시코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짐패리 포드모터 최고집행책임자(COO)는 "북미 공급망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속도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지역별로 공급망이 마련된 유럽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4일 유럽 생산을 재개했지만 북미는 아직 미정이다. 

가장 큰 과제는 멕시코 부품공장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자동차산업을 '에센셜 비즈니스'(필수업종)로 인정해 생산활동을 허가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는 코로나19로 자동차를 필수업종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품 및 완성차 생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몰래 생산에 나선 부품업체들이 적발돼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에서 남부 텍사스주에 걸쳐 퍼져있고, 국외로는 캐나다·멕시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후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 부품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코아우일라주는 주요 부품수출 거점이 됐다. 

[모렐리아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멕시코 모렐리아 도로의 검문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이 운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렐리아가 속한 미초아칸주(州) 정부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실행했다. 2020.04.21 bernard0202@newspim.com

◆ 멕시코, 美에 연 70조원 규모 부품 수출

2019년 미국의 멕시코 부품 수입은 600억달러(약 73조5480억원)로 중국 수입의 약 4배에 달했다. 미국 자동차연구센터에 따르면 부품조립을 위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를 오가며 최대 8번이나 국경을 넘나드는 부품도 있다.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생산을 오는 18일부터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멕시코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토요타와 혼다는 현 시점에선 오는 11일 재개 예정이지만, 부품업체의 공급이 늦어지면 더욱 연장될 수 있다. 

직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조기생산 재개에 난색을 보였던 전미자동차노조(UAW)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GM의 재개계획에 대해 UAW 측은 6일 성명에서 "회사의 판단을 들었으며 공장이 언젠가 재개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어느정도 이해를 드러냈다. 

한 일본 자동차제조사 간부는 "UAW계열의 부품공장도 18일에 재개될 것 같다"며 "나머지는 멕시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생산을 재개한 중국에선 자동차 판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4월 전년 동기비 약 40% 감소했지만, 토요타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구입을 보류하는 고객들도 많아 외출제한이 풀리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 중단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판매점의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신차 공급이 늦어지면 판매 회복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업계 요청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 한해 오는 11일 조업을 조기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하지만 신문은 "멕시코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가 빨라 재개가 허용되더라도 직원 확보 등 생산체제가 마련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확산이 더욱 빨라지면 공급망이 다시 끊길 거란 우려도 있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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