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5-07 16:42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야권의 지원을 받아 정권 전복을 시도하다 체포된 미국 출신 용병의 혐의 자백 영상을 공개하고, 이들을 베네수엘라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 출신 용병인 루크 덴먼(34)과 에이런 베리(41)의 여권을 들어보인 뒤 "이 두 명은 유죄다. 이미 자백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며, 베네수엘라의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이 같은 영상이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녹화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앞서 인권단체들은 과거 마두로 정권이 용의자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협박을 일삼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복 시도를 직접적으로 지원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의 훈련을 위해 미국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USA'의 설립자인 조던 구드로와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덴먼은 이날 공개 영상에서 자신이 전복 작전을 위해 구드로에게 고용됐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영방송은 덴먼과 베리가 전직 미국 군인이라며, 이들이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거점을 둔 실버코프 USA 소속이라고 했다.
실버코프 USA 창립자이자 미국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구드로는 별도 영상을 통해 전복 작전의 존재를 인정하고, 실버코프 USA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계약을 했다며, 관련 계약서를 공개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체포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복 시도 사건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부인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