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실업자 폭증세가 7주 지속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 재개방과 예상을 웃돈 기업 실적에 주식을 매수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1.25포인트(0.89%) 상승한 2만3875.89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77포인트(1.15%) 오른 2881.1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27포인트(1.41%) 상승한 8979.66에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재개방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US 뱅크 자산운용의 에릭 프리드먼 수석 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전 세계 경제가 점점 재개방되고 있으며 기업 실적도 다소 기대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업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320만 명의 미국인이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주간 미국에서는 3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먼 책임자는 "잘못됐든 아니든 시장은 현재 지표보다 2개월 후 어떨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4월 수출액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투심을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내일(8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4월 실업률이 15%까지 뛰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서의 메건 혼먼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대체로 주식시장은 경제 성장 저점 5~7개월 전에 바닥을 찍는다"면서 "우리가 2분기 혹은 3분기 경기가 저점을 찍는다고 보면 3월 23일 저점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혼먼 전략가는 "시장은 꽤 빨리 상승했고 이것은 대체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의 속도와 정도에 의존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은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이들의 주가는 이번 분기 들어 최소 15% 올랐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대위기 속에서 우리는 FAANGM(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제품과 서비스에 더 의존하게 됐으며 이들은 정부 규제에 더욱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면서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는 매우 훌륭하고 엄청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낸다"고 진단했다.
운동기구 제조사 펠로톤(Peloton)의 주가는 자택 대기령으로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면서 16.01% 급등했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의 주가는 예상보다 큰 수요에 21.6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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