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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美연구 "클로로퀸, 호흡기 필요성·사망 위험 못 줄여"

기사등록 : 2020-05-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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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환자 32.3%, 호흡기 필요·사망...미복용 경우 비중 14.9%"
"중증 환자 복용 감안해도, 비중 격차 '효능 없음' 분명히 보여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적의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라고 극찬해 온 말라리아 치료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아무런 효능이 없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프레즈비터리언 병원'과 '컬럼비아 대학교 어빙메디컬센터' 연구진은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연구 결과문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의 산소호흡기 착용 필요성과 사망 위험을 줄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벨기에 리에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20년4월22일 벨기에 리에 소재 CHR센트럴병원의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알약을 보여주고 있다. 2020.05.08 herra79@newspim.com

연구진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811명)의 32.3%가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했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565명)의 그 비중은 14.9%였다.

연구진은 증상이 보다 심한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투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고, 이를 감안하고 봐도 이런 격차는 효능이 분명히 없음을 뜻한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의 병용 경우에도 아무런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환자들이 아지트로마이신을 단독 복용했을 때도 동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병용은 코로나19 치료 부문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 대학교 어빙메디컬센터의 닐 슐루거 박사는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 중국에서 이뤄진 연구 등 규모가 보다 작은 연구들에서 해당 약물 복용이 코로나19 치료에 유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이런 연구는 규모가 작을뿐 아니라 퀄리티도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달에도 나왔다. 지난달 21일 미국 재향군인보건청(VHA)의 의사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97명)의 사망률(27.8%)이 복용하지 않은 집단(158명)의 비중(11.4%)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의사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한 집단(113명)의 사망률(22%) 역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20년4월23일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 소재 콩세이상 성모병원의 간호사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알약을 보여주고 있다. 2020.05.08 herra79@newspim.com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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