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8일(현지시간) 약 60개국에 서한을 보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의원들은 "세계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모든 나라가 정치보다 세계 보건에 우선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만의 자원과 전문 지식은 전 세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자산이라며, 대만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O의 연차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가하도록 초청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은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며 "우리는 대만의 세계 보건 및 안전 기구 가입이라는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당신의 정부가 우리 측에게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한 뒤, 이달에 있을 화상 WHA 세션에 대만을 초청하라는 주장에 동참하는 것이 올바른 출발점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 서한이 대만을 비롯해 캐나다·태국·일본·독일·영국·사우디아라비아·호주 등 미국과 '뜻이 비슷한'(like-minded) 크고 작은 국가들에 보내졌다고 전했다. 한국에도 서한이 보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서한에는 엘리엇 엥걸 민주당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 짐 리쉬 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가 서명했다.
WHA 화상회의는 오는 18일 개최된다. 대만은 2016년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WHA 참석이 허용됐지만 대중(對中) 강경 노선인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에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참석이 불허됐다. 중국은 대만을 자치적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에 재빠른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번 WHA 참가 기대감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견해는 다르다. 대만의 WHA 참가 주장에는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 당시 대만의 WHA 참석 주장에는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독립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 앞에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이 서 있다.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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