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가운데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고 말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대응책이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연설을 보며 크게 3가지를 느꼈다며 "하나는 대통령이 매우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5.10 kilroy023@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방역에 있어 대통령의 마음가짐은 늘 국민 한 명의 생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지켜내겠다는 것이었다"며 "어떻게든 민생에 밀려오는 파고를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연설에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자신감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잘 대응해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회로 만들자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의 방향과 비전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경제정책과 사회안전망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방향과 비전을 잘 제시해주셨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코로나19를 성공적인 방역으로 극복하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며 "한국판 뉴딜을 기반으로 전국민고용보험제 도입과 국민 취업지원제도의 조속한 시행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도 적극 환영한다"고 호응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방역은 국제적인 선도능력을 인정받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경제 위기 극복은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진심으로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남은 2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강화하면서도 원격의료시스템을 도입한 의료민영화 추진 및 디지털 일자리 확충에 그친 한국판 뉴딜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0.05.10 kilroy023@newspim.com |
민생당은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에 관한 자신감으로 준비한 연설로 보이는데, 클럽을 통한 뜻밖의 확산으로 빛바랜 느낌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치밀함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어떤 지원책이든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사전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당정 협의에 있어서도 야당의 적기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치 인프라 구축에 신경 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 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우리 경제는 위기국면에 들어서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반성정도는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대응책 역시 실망스럽다. 문 정부가 투입한 245조원의 기업대책, 일자리 예산은 이미 통계왜곡용으로 전락한지 오래며, 계속되는 추경은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형 뉴딜', 전국민 고용보험시대를 위한 '국민취업 준비제도' 등을 비롯한 포스트 코로나 대책과 관련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재정건전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취업 지원제도'는 국회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하는 사안임에도 '조속한 처리'를 언급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습 역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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