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COVID-19) 감염 여부를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항원 검사'를 처음으로 인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FDA는 미국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퀴델 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진단용으로 만든 항원검사 장비에 대한 긴급 사용을 전날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미국 내 의료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해당 장비 판매에 나선다.
항원검사는 코 안쪽에서 면봉으로 점액을 채취해 바이러스 특유의 단백질을 검출한다. 기존 PCR(유전자 증폭)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현장에서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비용은 PCR 검사보다 저렴하다.
항원 검사는 독감 진단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미국 내 검사를 하루 수백만건으로 끌어올리고,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FDA는 양성 결과는 매우 정확하지만, 위음성(가짜 음성)의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음성이 나왔을 경우에는 기존의 PCR 검사로 재차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약 30만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완화해 경제를 정상화시키려면 하루 수백만건 이상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검사 건수를 늘리기 위해 항원 검사의 보급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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